친구 서영씨의 친구 어머님의 부암동 건물을 단기로 쓰게 되었다.


복잡한 관계이다.친구 친구 어머님이라.아무튼 돈많은 친구 어머님은 다 좋다.아버님도 좋은건 마찮가지다.


아버님 어머님이 좋은게 아니라 돈을 좋아하는거겠지.


부암동을 처음 오게 된 건 클럽 에스프레소 때문에 오게 되었었는데 


그때 이 동네에 대한 분위기나 이미지는 일본같은 아기자기함과 조용함과 각 건물들의 색깔들이 살아있는게


여느 서울의 동네와는 다른 그런 느낌이 있었다.


나고야에 있을때와도 비슷한 정서가 들었고 ,무엇보다 산이 옆에 있는게 차이점이 있었다.


그때 당시 친구와 작업실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가격과 크기가 없었던 기억이 있는,


 우리가 차마 스며들기는 힘든 비싼 동네이기도 하였다.그럴때마다 나는 교통이 졸라 불편해라는 푸념썩인 말로 


비하했던 동네이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가끔씩 산책하러 들리거나, 자하 만두집을 가거나, 환기 미술관을 들리거나 ,


지금은 명소가 된 커피프린스 촬영장 산책길을 


걸으며 내가 이동네에 로컬인척 예전이 훨씬 좋았는데 지금은 왜이래?왜이리 시끄러워?내가 다닐때만도 안그랬는데라는 


말을 덧붙히며  아끼며 아쉬운 동네인척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자들과  데이트때 허세떨며 했던 말이다.


몸이 기억하는것처럼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꼭 들리게 되는 동네.



아무튼 그런 관념이 있는 이동네에 서영씨의 소개로 두번째로 이공간에 오게 되었다.


첫날에는 밤에 와서 공간을 제대로 살필수는 없었지만 오늘은 청명한 여름날씨에 맞춰서 청소를 하러 들렀다.


올때마다 지나다니며 있었던 보았던 건물 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던 그 건물이라니.


3층짜리 이 건물을 쓴다니.몇년간 비어있어서 넝쿨이 건물을 뒤덥고 있었다.


넝쿨이 이정도면 건물안은 말해서 뭐하랴.


그래서 멸달간이라도 작업실로 쓰려면 청소를 해야했고 그날이 어제였다.


우리 집보다 훨씬 높은 강도로 바닥을 쓸고 딱고 약간의 땀을 흘리고 멀리있는 산을 보며 맥주를 한잔 마셨다.


이 공간은 무엇일까?나는 무엇에 의해서 이공간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것인가?


미술하는 친구처럼 큰공간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음악하는 친구처럼 아무도 없는 조용한곳을


 필요로 하는 특수성을 요구하는것도 아닌데 나는 왜 집이 나닌 다른 공간의 힘에 의지하려는것일까?


공간에 취해있었다.그 취한 결과들은 언제든 똑같았는데.


연남동 작업실도 너무 좋았었도 지금있는 집도 나름 작업하기는 괜찮은데 말이다.


무언가를 계속 채우려하는 나.여기에는 뭐가 없지 뭐가 없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게 아~~~뭘 자꾸 만들려고 하잖아


그냥 이데로 그냥 이공간이 있는그데로를 보고 느낄순 없을까?


멍하니 산을 바라보며 친구와도 공간에 대한 느낌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는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한다기 보다 공간이 주는 느낌으로 나오는 나에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어느정도를 쓸지는 모르겠지만 채우려고 하지않고 공간에 기대는것보다 나에게 기대는 시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공간이다.


좋은 여름이길 바라며 사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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