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겨울 속에 겨울을 꿈 꿨다
봄 속에도 겨울을 안타까워 했다
언제나 난 겨울을 안타까워 했다
너는 내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을 들어야만 했지만
결국 그러하진 못했다
어쩌면 나는 겨울을 그리워하고
꿈꾸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너를
그리워 한 것 같다.
방문이 닫힐 때 미묘하게 사라지는 그림자처럼
은은하게 끝나버린 너무도 추웠던 겨울을 고백한다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겨울 속에 겨울을 꿈 꿨다
봄 속에도 겨울을 안타까워 했다
언제나 난 겨울을 안타까워 했다
너는 내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을 들어야만 했지만
결국 그러하진 못했다
어쩌면 나는 겨울을 그리워하고
꿈꾸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너를
그리워 한 것 같다.
방문이 닫힐 때 미묘하게 사라지는 그림자처럼
은은하게 끝나버린 너무도 추웠던 겨울을 고백한다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을 끝나고
각기다른 모습으로 나오는 꼬맹이들이 만들어낸 몽타주는
그녀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 차 있는 나였다.
오마주
팔짱을 끼는 것이 섹스보다 어렵다_2/22
영상 10도가 넘어가면 당신은 사라진다_2/23
찌지지찌직찌지지지찍
그들의 사랑의 전표
하루에도 수십장
난 그들의 사랑을 인증하는 벙어리
수많은 밤을 인증하며
내게 돌아 올 수 없는 밤에게 끼를 부려보지만
그 밤들은 벙어리의 끼로만 받아들입니다.
찌지지지찍찌지지지찍
어릴 적 보물섬 넘길 때처럼
하루는 이리도 빨리 넘어가는데
나의 밤은 쉽게 넘어오지 않네요
찌지지지찍찌지지지찍
마포16번 버스는 이동하면서 마음껏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반면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체 그 마포16번의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한편에 굉장한 우울함을 느꼈다
마치 큰 화재가 일어나고 난 뒤 그 화재를 즐겁게 바라보는 심심한 주민의 머리위로
유유히 날아다니는 검은 재와도 같이
2월의 어느 날 새벽
이번 겨울의 추위를 꼭 기억이라도 하란 듯이
미친 듯이 가볍게 눈이 날리는 밤에 이런저런 생각이 숱도 없는 내 머리에 안착한다.
오전의 합정동의
집에서는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포르노의 대사들이 현실과 같이 집안을 매꿨고
포르노의 감상직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분비물을 정리하는 행동들이 비현실과 같이
초인종을 누른다.
맞은편 건물에서 담배 피우는 여자아이와 잠시 눈이 마주치나 오히려 그아이가
민망해하며 피던 담배를 던진다 힘껏.
역시 마포16번의 그를 제대로 응시하지 못하고 피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의 집 앞에는 여중생들의 겨울 피서지가 된지 오래이며
내가 이리로 이사 오기 전부터 조그만 구멍가게를 하시던 할머니는 그 여중생들의 식사를 챙기고 그들의 돈도 같이 챙기기 위해 지조를 접으시고 만나(분식집)로 전향 하셨다.
그가 담배 달라고 할 때는 참 느리시더니..
우리는 이상한 마포16번을 탔다.
내일도 타야한다.
마포16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