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녀석이 이틀전에 문자하나로 자신의 결혼을 알려왔다 모레 결혼한다고. 좀처럼 결혼과는 거리가 멀것이라는 나와 주변인들의 생각들은 내가 가끔 사는 로또처럼 일치하지 않았다
이틀전의 연락이었기에 그 녀석의 결혼식을 몇 달전부터 기다릴필요는 없어서 너무도 라이트한 결혼식이었으나 일년반만에 헤어진 애인을 볼수도 있는 조심스럽고 불편하고 기대되는 결혼식이었다 나는 후자에 촉이 서있는 쪽이었다
그렇게 난 결혼식장에 도착했고 들어서자마자 결혼하는 친구보다 그녀를 먼저 찾을수있었다 우연히 우리는 붐비는 식사행렬속에서 부딪혔고 가벼운 미소만을 지은체 각자의 결혼식으로 돌아갔다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고 할수도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결혼식장 밖은 화창하리만큼 화창했고 나는 어지러울만큼 어지러웠다 이건 아마 숙취때문일것이 가능성이 높다 말끔한 슈트와 구두는 그녀와 헤어지고 난뒤의 악몽과도 같이 나를 눌렀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grizzly bear의 foreground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물론 이것역시 슬픔은 아닌 숙취에서 시작된 감정의 허약함에 기반을 두고 복잡해진 심리의 모호함에 정화작용을 하기위한 수단이었다
나는 그녀의 미소를 알지못한다
그리고 내가 지은 미소 역시 원래 준비된 미소도 아니었다
그렇게 우리는 함박웃음도 썩소도아닌 그런 미소만을 띈체 걸어야 할 뿐이다 .
오늘은 일요일이다
정리하는 일요일